일본은 아시아 동쪽 끝에 있는 섬나라고 또한 섬나라이다보니 사면 전체가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이런 지형은 음기를 끌어모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고 바다에서 죽은 영들이 해류를 타고 일본 열도로 모인다고 한다. 그리고 일본인들은 약 800만개의 신들을 모시는 종교인 신토를 주로 믿는다. 그러다보니 일본에는 귀신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일본의 귀신들은 원(怨)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 강한 저주로 봉인해야 할 대상이다. 일본의 공포 영화인 주온이 이를 잘 반영해준다.
이처럼 일본에는 귀신들이 하도 많다보니 일본 귀신을 바탕으로 한 공포 컨셉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그 컨셉들 중의 하나가 바로...
史上最長＆最恐のホラーハウス！
가장 길고 무서운 공포의 집!
전율 미궁이다...!!!
전율 미궁은 후지큐 하이랜드의 센트럴 파크에 있는 유령의 집이고 가상의 병원인 자급종합병원(慈急総合病院)을 모티브로 했으며 1999년에 개장했다. 후지큐 하이랜드에는 안그래도 3대 절규 머신이라고 불리는 어트랙션들이 있는 만큼 무서운 것들이 많은데 그 컨셉을 맞추기 위해서인지 오감을 극한의 공포로 몰아넣는 시설인 전율 미궁도 후지큐 하이랜드에 있다.
전율 미궁의 특징들을 나열하자면...
시설 체험 시간이 길다.
귀신의 집은 보통 약 10분 또는 길어야 15분 정도밖에 안 하는데 전율 미궁은 최소 약 50분(!), 보행 거리는 약 900m(!)나 된다. 건물의 전체 넓이는 약 3,000평이나 되니 그 크기를 실감할 수 있다. 사실 유명한 흉가들은 몇번 돌아다니다 보면 처음에는 으스스한 분위기만으로 충분한 공포를 느끼게 되지만 나중에는 좀 식상해진다. 원래 흉가 체험을 하는 사람들은 뭔가 기괴하고 무서운 일상 탈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데 유명 흉가들도 몇번 갔다가 오면 그냥 일반 폐가와 별반 다를 바가 없어진다. 폐가는 실제로 버려진 곳이지만 귀신이 없다는 단점이 있고 놀이공원의 유령의 집에는 귀신은 있지만 다 짜여진 가짜 컨셉이라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전율미궁은 정말 하드코어하다. 전율 미궁은 폐가의 장점과 유령의 집의 장점을 잘 섞어놓은 시설이라고 볼 수 있다.
극도의 사실성.
전율 미궁은 위의 목록에도 언급되었다시피 극도의 사실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폐가의 장점과 유령의 집의 장점이 골고루 섞인 곳이라고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오감의 공포를 최대한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간, 밝기, 소리 및 냄새 등을 모두 다 섬세하고 무섭게 꾸며놓았다. 단, 전율 미궁 안에서 볼 수 있는 귀신들은 전부 다 후지큐 하이랜드의 직원들이기 때문에 절대 그들에게 상해를 입히면 안된다. 만일 그렇게 하면 치료 배상비를 줘야 한다.
전율 미궁은 극도의 사실성을 강조하다보니 마치 실제 귀신이 들린 집처럼 제단도 따로 마련되어있다. 그리고 전율 미궁의 직원들은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무사 기원을 위한 의식을 저 제단에서 치른다는 말도 있고 또한 어떤 직원들은 전율 미궁 안에서 실제 귀신(!)을 본 적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곳에 입장하는 손님들은 일종의 부적인 오마모리를 500엔에 살 수도 있는데 이 부적을 가지고 있으면 귀신들의 힘이 약해진다고 한다. 물론 실제로는 귀신 분장을 한 직원들이 이 부적을 가진 사람을 놀래키지 않는 것이다.
컨셉이 다양하다.
전율 미궁은 시설의 공포와 재미를 위해 매년마다 컨셉이 바뀐다. 사실 이렇게 할 필요가 있는데 그 이유는 공포 체험장은 쉽게 식상해지기 때문이다. 전율 미궁에 있었던 컨셉들을 몇개 소개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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