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沖繩)는 오키나와섬에 있는데 그 섬은 일본 열도로부터 남쪽에 위치한 류큐 열도에 있다. 우리 나라로 치면 제주도의 위치와 비슷하다. 그리고 류큐 열도에는 본래 류큐국(琉球國)이 있었고 류큐국은 일본 본토와는 다른 독립국이었다. 우리 나라로 치면 제주도의 탐라(耽羅)와 비슷하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유구국으로 기록되어있다.

류큐국은 이렇게 일본 열도로부터 멀리 떨어져있다보니 오랜 세월동안 독자적인 종교, 언어 및 문화를 갖추고 있었다. 류큐국은 류큐의 전통 종교인 류큐 신토를 따로 믿었고 언어도 독자적인 류큐어를 사용했다. 참고로 류큐어는 일본어와 같은 일본어족에 속하는데 서로 차이가 커서 소통이 잘 안된다. 우리 나라로 치면 표준어와 제주 방언의 차이와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본의 전통 무술로 알려진 가라테의 본고장이 바로 류큐국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가라테는 류큐국의 오키나와 테가 일본 본토에 전해지면서 새로 정립된 무술이다. 우리 나라의 국가대표 무술인 태권도가 사실 가라테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가라테의 본고장은 일본 본토가 아닌 류큐국이기 때문에 필자는 우리 한국인들이 이 사실에 대해 너무 기분 나빠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이렇게 색다른 역사와 문화 속에서 살아서 그런지 감정 표현을 잘 안하기로 유명한 일본 본토 주민들과는 달리 솔직한 감정 표현을 비교적 잘 한다고 하고 또한 불교의 영향이 일본 본토보다 약해서 그런지 고기도 비교적 잘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 나라와 비슷하게 일본 본토로부터 문화 탄압을 많이 받아서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를 부르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와는 색다른 역사와 문화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일본 현지인들 입장에서도 이색적인 면이 많다. 필자는 독자들에게 추천할만한 오키나와의 몇몇 여행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후차쿠 비치


후차쿠 비치(冨着ビーチ)는 오키나와현의 쿠니가미군 온나손에 있는 해변이다. 안그래도 오키나와는 동양의 하와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과 해변이 많이 있고 그곳에서는 따스한 햇살을 쬐며 수영, 서핑 및 스노클링 등의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데 그런 곳들 중의 하나가 바로 후차쿠 비치다. 온나손은 오키나와의 중북부에 위치해 있는데 그곳은 아래의 후술된 호텔과 같은 휴양지 느낌이 강하다.
후차쿠 비치에서 묵을 수 있는 곳들 중의 하나는 바로 카후 리조트 후차쿠 콘도 호텔이다.



이 호텔은 오키나와 온나리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이고 전 객실에 오션 뷰가 보인다. 그리고 푸른 동굴과 만자모 등이 이 호텔에서 약 10분 떨어진 거리에 있다고 한다. 이 호텔에는 스파도 있는데 그 스파에서는 핫스톤 마사지, 아로마테라피, 아유르메다 트리트먼트 등을 받을 수 있다.
슈리성

슈리성은 오키나와현의 나하시에 있는 류큐국의 왕궁이다. 이 성은 오키나와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화려한 유적지고 한중일 국가들의 각 전통 성들과 비슷하면서도 독자적인 양식을 갖추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슈리성이 언급되는데 경복궁 근정전을 닮았다는 묘사가 있다.
한가지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면 이 성은 2019년 10월 31일 오전 2시 40분경에 대형 화재로 훼손되었다. 그러다가 2020년 11월 3일부터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참고로 슈리성은 2000년 12월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록되었다. 다만 성 터만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이는 나머지는 세워진 당시의 건축물이 아닌데다 현대식 공법으로 만든 현대 복원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고로 위 사진 정문의 이름인 슈레이몬은 수례지방(守禮之邦)으로 해석하면 "류큐국은 예절을 중시하는 나라."라는 뜻이 된다고 한다.

이 성은 과거 태평양 전쟁때도 한 번 제대로 파괴된 적이 있다고 한다. 여러모로 파괴와 재건축이 많이 된 전통 건축물이다. 이런 안타까운 역사적 사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존이 되어서 필자는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메리칸 빌리지

아메리칸 빌리지는 오키나와현의 나카가미군 자탄정 미하마에 있는 리조트 지역이다. 전반적으로 아메리칸 스타일 분위기가 많이 나는 곳이다.
오키나와현은 주일 미군들이 많이 주둔하는 곳인데 그곳에는 주일 미군 시설인 캠프 포스터가 있었다. 하지만 그곳은 1981년에 반환되었고 1988년에는 비행장 부지 북쪽의 해안에서 새로운 매립지가 생겼다. 그리고 그 매립지 부분에 두 시설이 지어졌는데 하나는 자탄정 운동 공원이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지금의 아메리칸 빌리지다. 그러다보니 아메리칸 빌리지는 오키나와 문화와 미국 문화가 섞인 독특한 관광지가 되었다.

차탄 아메리칸 빌리지에는 미로같이 어지러운 길, 아기자기한 버스 정류장 및 서쪽 바다 앞의 오션뷰 카페 등이 있다. 필자가 봤을 때 아메리칸 빌리지는 중국의 특별 행정구인 마카오와 은근히 닮았는데 이는 마카오처럼 바다도 있고 야자수도 있고 또한 유럽풍 건물들도 있기 때문이다. 단, 차이가 있다면 아메리칸 빌리지는 주로 미국의 영향을 받았고 마카오는 주로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아메리칸 빌리지는 일본 오키나와현에 있다 보니 일본의 대표적인 만화인 포켓몬스터의 흔적들도 많이 보인다. 만일 포켓몬스터 실사판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그 영화 속 분위기에 그나마 가장 잘 어울릴만한 곳들 중의 하나가 바로 저 아메리칸 빌리지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마치 포켓몬들이 우리들의 반려 동물이 되어서 길거리를 돌아다닐 법한 느낌도 준다. 이처럼 아메리칸 빌리지에는 일본 오타쿠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도 많이 있다. 비록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보다는 덜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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